안녕하세요, 희명무역입니다.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중국 사입 대행사 쓰면 다 알아서 해주는 거 아닌가요? 대행사가 소싱도 해주고, 물류도 연결해주고, 통관도 처리해주는데 제가 뭘 굳이 알아야 하죠? 하는 분들이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대행사가 실제로 그런 역할을 합니다. 근데 문제는 사업자 본인이 아무 구조도 모른 채 맡기면, 나중에 뭔가 잘못됐을 때 그게 잘못된 건지조차 모른다는 겁니다.
재고 부담이 왜 이렇게 커졌는지, 원가가 왜 예상이랑 이렇게 다른지, 통관에서 왜 세금이 이만큼 나왔는지 — 하나하나가 다 설명이 되는 구조여야 사업이 굴러갑니다. 대행사를 믿는 것과 구조를 이해하는 건 별개의 문제예요.

수입 신고, 내 이름으로 들어오는 건지 확인했나요
중국에서 상품 사면 알아서 한국으로 들어온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세관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누구 명의로 신고가 들어가는지 — 이걸 모르고 거래를 시작하는 경우요.
판매 목적으로 수입하는 거라면 사업자 명의로 수입 신고가 들어가야 합니다.

이 구조가 제대로 안 잡혀 있으면 세무 기록이 꼬이거나, 나중에 국세청이나 세관에서 소명 요청이 들어올 수 있어요. 과세가격은 상품 가격뿐 아니라 운송비와 보험료까지 포함한 CIF 기준으로 계산되는데, 이걸 감안하지 않고 단가만 보고 원가 계산을 해두면 실제 세금 고지서 받고 나서 당황하는 일이 생기거든요. (이게 처음에 제일 많이 틀리는 포인트입니다.)

상품 단가는 출발선이고, 총 원가가 도착선입니다
1688이나 타오바오 열어보면 단가가 눈에 딱 들어옵니다. 국내 시세랑 비교해서 '이거 마진 되겠다' 싶어지는 순간이 옵니다. 근데 거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실제 수입 원가엔 중국 내 배송비, 국제 운송비, 관세, 부가세, 검품 비용, 포장 비용이 다 붙습니다. 이걸 다 얹어서 계산해봤을 때 마진이 나와야 의미 있는 소싱이에요. 처음 사입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당하는 패턴이 단가만 보고 판매가를 잡아뒀다가 운송비랑 관세 더하고 나서 마진이 거의 안 남거나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입니다.

총 원가 계산을 먼저 해야 합니다. 상품 찾는 건 그다음입니다.
MOQ를 모르면 재고 노가다가 시작됩니다.

중국 도매 거래에는 최소 주문 수량, MOQ가 있습니다. 국내 플랫폼처럼 두세 개 테스트하고 반응 보는 방식이 안 된다는 뜻이에요.
제품마다 다르긴 한데 수십 개 수준인 경우도 있고, 수백 개 이상 넣어야 페이지에 표시된 단가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품 페이지 단가 보고 마진 계산해뒀는데, 막상 상담하니 300개 이상 주문해야 그 가격이라는 걸 그때서야 알게 되는 거죠. 판매 예측이 없는 상태에서 대량 재고 떠안으면 창고가 무덤이 됩니다.
MOQ 조건 확인이랑 판매 수량 예측은 반드시 같이 가야 합니다.

생산부터 내 손에 닿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깁니다
주문 제작이나 로고 인쇄 들어가는 상품은 생산 기간이 따로 필요합니다. 거기다 국제 운송까지 더하면 전체 리드타임이 몇 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나오기도 해요.
트렌드 상품이나 시즌 아이템 다루는 분들한테 이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때가 있습니다. 완벽한 타이밍에 주문 넣었는데 공장 일정이 조금 밀리고, 배송이 조금 늦어지고, 그러다 상품이 들어왔을 때 시즌이 지나있는 경우요. 이거 실제로 있는 일이에요. (납기는 서면으로 받아두고, 여유 있게 역산해서 발주 일정 잡으세요. 구두 약속은 믿는 거 아닙니다.)

KC 인증, 사입 전에 확인 안 하면 물건이 창고에서 썩습니다
전기 제품, 아동용품, 일부 생활용품이나 미용 관련 제품 — 이런 카테고리는 KC 인증이나 별도 신고 없이는 국내 판매가 안 됩니다. 중국에서 사서 들여왔다고 바로 팔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이걸 모르고 대량 발주 넣고, 물건 들어온 다음에 인증 문제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고는 이미 들어왔고, 팔지는 못하는 상황. 상품 선정 단계에서 인증 대상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게 먼저입니다.

아, 이것도 자주 나오는 착각인데 — '비슷한 거 파는 다른 셀러는 인증 없이 팔던데요?' 이거 그대로 따라가지 마세요. 그 셀러가 리스크 그냥 안고 가는 거일 수도 있고, 기준이 바뀌어서 본인만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행사는 파트너지, 방패가 아닙니다
대행사가 소싱을 도와주고, 물류를 연결해주고, 통관을 처리해주는 건 맞습니다. 근데 그게 문제 생겼을 때 책임을 같이 지는 구조는 아니에요.

판매 결과의 책임은 결국 사업자 본인한테 돌아옵니다. 중국 사입을 오래 하는 분들 보면 대행사를 잘 쓰면서도 수입 구조, 원가 계산, MOQ 조건, 통관 흐름 정도는 직접 이해하고 있어요. 그래야 협상도 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뭐가 문제인지 파악도 됩니다. 중국 사입 구조나 대행 관련해서 궁금한 점 있으시면 편하게 문의 주세요.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 상담도 많이 하고 있으니, 부담 없이 연락 주시면 됩니다. 희명무역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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