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희명무역입니다.
오늘은 중국수입대행을 처음 알아보시는 분들이 꼭 한번은 부딪히는 현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좀 길 수 있는데, 끝까지 읽으시면 쓸데없는 수업료는 아끼실 수 있을 거예요.
"중국수입대행이면 다 알아서 해주는 거 아닌가요?"

거래 문의가 들어오면 열에 일곱은 이 질문으로 시작하거든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언어도 안 되고, 공장이랑 직접 이야기하는 것도 막막하고, 송금이니 통관이니 처음 듣는 단어 투성이니까요. 전문가한테 맡기면 끝나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합니다.

근데 여기서 한 발만 더 들어가 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져요.
중국수입대행은 "다 알아서 해주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역할이 나뉘어 있는 구조거든요. 대행업체는 공급처 찾고, 견적 받고, 샘플 진행하고, 생산 관리하고, 선적이랑 통관까지 연결해 줍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 해주는 것 같죠.

근데 정작 중요한 건 발주자 몫으로 남습니다.
어떤 상품을 할 건지. 단가를 얼마에 맞출 건지. 품질 기준을 어디에 놓을 건지. 이건 대행업체가 대신 결정해 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솔직히 이걸 대신 정해주는 업체가 있다면 오히려 조심하셔야 합니다)

실행은 대행이 하고, 방향은 내가 잡는다. 이 구분이 흐릿한 상태로 시작하면 나중에 서로 "그건 제 업무가 아닌데요"라는 이야기가 오가게 됩니다. 경험상 이 지점에서 트러블이 꽤 생기더라고요. 그다음으로 멘붕 오는 게 가격입니다.
1688이나 알리바바 열어보면 가격이 쫙 나와 있잖아요. "오, 이 가격이면 마진 대박인데?" 싶은 순간이 옵니다. 그리고 실제 견적서를 받아보면 숫자가 완전히 달라져 있어요.

플랫폼에 뜨는 가격은 공장 출고가입니다. 거기서 중국 내 배송비, 검수비, 포장비, 국제운송비, 통관비용, 대행 수수료가 하나씩 붙거든요. 처음 보시는 분들은 "이게 바가지 아닌가요?"라고 물어보시는데, 사실 바가지라기보다 처음에 안 보이던 비용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겁니다.

그래서 대행업체 고를 때 제일 먼저 확인하셔야 할 게 뭐냐면, 최종 견적을 어떤 방식으로 산정하는지입니다. (이거 안 잡으면 나중에 진짜 고생합니다) 항목별로 나눠서 설명해 주는 곳이 있고, 뭉뚱그려서 총액만 던지는 곳이 있어요. 어디가 나은지는 굳이 말 안 해도 아시겠죠.

아, 그리고 이건 진짜 자주 보는 패턴인데...
제품 사진 보고 바로 대량 발주 넣으려는 분들이 계세요. 상세페이지가 워낙 잘 만들어져 있으니까,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은 거죠. 근데 중국 공장은 같은 제품이라도 마감이 다르고 소재가 다릅니다. 사진이랑 실물이 다른 건 비일비재해요.

샘플 한 번 뽑는 데 시간이랑 돈이 좀 들어갑니다. 그래서 "굳이 해야 하나?" 싶을 수 있는데, 샘플 안 뽑고 바로 들어갔다가 전량 반품 상황 맞으면 그때 드는 비용이 몇 배입니다. 밤잠 설치고 통장 잔고 보면서 한숨 쉬는 게 이런 케이스에서 나오거든요.
대행업체가 샘플을 권하는 건 추가 비용 뜯으려는 게 아닙니다. 품질 기준을 미리 맞춰놓자는 거예요. (물론 업체마다 방식은 다르니까 왜 필요한지 설명을 제대로 해주는지는 확인하세요)
처음이시라면 이렇게 접근하시는 걸 권합니다.

소량으로 먼저 테스트하세요. 시장 반응 보고, 재발주 구조를 그다음에 짜는 겁니다. 처음부터 물량 크게 가져가면 재고가 자금을 묶어버려요. 판매 속도랑 자금 흐름을 확인하면서 천천히 늘려가는 게, 결국 가장 빠른 길이더라고요. 급하면 돌아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중국수입대행은 만능이 아닙니다. 리스크를 없애주는 게 아니라, 리스크를 나눠서 관리하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대행업체 고르기 전에 스스로 정리해 둬야 할 게 있어요. 어떤 상품을 할 건지, 어떤 구조로 팔 건지, 재고는 어떻게 운영할 건지. 이 틀이 잡혀 있을수록 대행업체랑 이야기할 때 훨씬 수월해집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단계별로 뜯어보면 생각보다 체계가 있는 구조거든요. 낯설고 부담스러운 건 당연합니다. 근데 역할이랑 책임을 분리해서 바라보면, 막연한 불안은 줄어들고 판단이 선명해집니다.

처음 중국수입대행 알아보시는 분들께, 과도한 기대도 불필요한 걱정도 아닌 현실적인 그림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편하게 문의 주세요. 감사합니다.
희명무역
* 참고할만한 다른 인사이트 칼럼 링크 바로가기
1. 중국사입을 그대로 키워야 할지, 사입은 유지하되 구조를 나눠야 할지? 고민이라면